창업 멤버의 마무리 회고
2025. 10. 31.
스타트업 창업 멤버 기록
2022.11월 부터 2025.09 까지 약 2년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브라우저 창업을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2022년 9월 전 회사에서 재직중 첫 회사 팀장이였고 두번째 회사 CTO였던 이전 동료분의 스타트업 창업 멤버 제안이 왔다.
처음부터 흔쾌히 조인 한다는 입장은 아니었고 한번 거절을 했었다. (나름 단호하게)
그럼에도 왜 합류했는가?
앞서 왜 개발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한다면
애플에서 근무하던 개발자 켄 코시엔다의 잡스의 기준을 읽어보면 다들 환호하고 IT 산업의 큰 사건들의 흐름의 중심부의 그 시절의 애플 속에서의 개발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데
그 당시 당연히 블랙베리 같이 물리적 존재인 키보드를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로 넣기위해 어떤 고민후 개발하고 고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한명의 개발자에게 있어서 특히나 부러운 동경의 대상이다.
창업의 아이템은 브라우저로 현재 필수로 사용하는 제품이며 넷스케이프, 인터넷 익스플로어, 구글이 크롬을 개발하며 현재는 크롬이 66%, 사파리 16%, Edge 5%를 차지하며 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웹이 개발되고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고착화된 내용 즉 사람들이 웹 브라우징을 하는 방법 자체를 재발견 하는것 그것이 목표였다.
당연히 여기는 무언가를 재발명하는게 아닌 개선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경험 자체가 귀한 경험이 아닐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처음 제안을 거절했던 이유는
- 경제 활동에 지장이 크게 갈 만큼의 부담
- 현 회사에서 너무 짧은 재직 기간
그러나 두번째 제안으로 퇴근후 저녁 ~ 새벽까지 파트타임으로 일을 먼저해보는것은 어떻겠냐고 제안을 받고 수락했었다.
생각해보면 이때가 정말 재밌고 즐거웠는데 하루를 마치면서 운동을 재빠르게 하고 개발을 하러 뛰어가며 느끼는 밤공기는 설레였던 기분이 들었다.
그 이후 예상했던 처음보다 시드 투자를 높게 받아 연봉은 줄이지만 활동은 할 수 있을만큼 맞춰 두었고 현직장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지만 지금 주어진 많은 장점들을 포기해도 한번 달려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11월에 이직하기로 팀원들과 이야기를 마쳐두었다.
그래서 항해는 어땠는가?
창업의 스타트업의 모습을 처음 생각해봤을때 폭풍우속의 항해가 생각났다.
긴박한 상황속 선원 한명의 실수가 침몰할수도 있는 상황에서 내가 실수하지 않을까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처음 사무실을 본순간 어쩌면 지금이 아마존의 초기 사무실 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들떠있는 생각을 했었다.
캐치패션때 iOS를 홀로 개발하며 경험했던 SwiftUI 경험은 전혀 예상치 못한 macOS 개발할때 크게 도움이 되었고 더 깊게 클라이언트를 개발하는 관점에서 처음에는 느렸지만 적응하며 개발하던 도중
첫 런칭
2022년 12월 말 기존에 먼저 만들어 두었던 개발 내용에 더해 유저에게 첫 베타 런칭을 위해서 v0.9로 만들어서 미리 이메일을 받아둔 맥 유저들한테 다운 링크를 주었을때가 생각난다.
처음으로 제품을 런칭한다는 느낌이 불안하기도 정말 유저가 계속 써줄까? 하던 마음도 있었다.
사실 별거는 아니지만 처음 피드백도 받아보고
유저 인터뷰중 방송국 PD님도 사용하시고 따로 언급 없이도 블로그 포스팅으로 추천해주는 유저들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부족한 부분을 더 좋게 개선하고 싶다는 열정도 많이 올랐었다.
그렇게 코호트를 보면서 초기 리텐션을 올리기위해 온보딩, 장기 리텐션을 보면서 어떤점이 부족한지, 다양한 Mac 기기중 특정 기기에서는 사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해 BI에서 까서 보기도하며 한주 한주 늘어가는 WAU를 보면서 매주 월요일 마다 하는 정기 미팅이 기다렸던 때가 있기도 했다.
개발적으로는 Mac 기반에서 복잡한 여러가지 상태를 가진 니즈를 개발하면서 엎고 다시 만들고 반복한게 많았는데(메모리 릭도 참 많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덕분에 백엔드만 개발하던 좁은 관점에서 약간 이나마 벗어난것 같다.
그 뒤에는 주로 피드백 기반 제품 개선, 디자인 스펙을 위한 SwiftUI 밑의 AppKit 레벨에서 기능 구현, 퍼포먼스 최적화 밑 리팩토링 등등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 개발했으며
마케팅에서의 관점에서 해외 유저를 대상인 경우 국내유저랑은 다른점이 많았다.
아무래도 한창 페이스북이 메인 SNS였던 빙글 시절에는 SNS 바이럴 마케팅 이면 충분했다고 하고 캐치패션일때는 오히려 명품 이커머스니 수요층이 확실했지만
브라우저는 넓은 범위의 제품인 만큼 타케팅을 좁히기가 어려웠고 해외 마케팅 채널은 예상보다 고정되지 않았는지 SNS 광고는 비용 대비 큰 전환율로 바뀌지는 않았다.
그래도 SNS, Youtube로 광고를 집행하고 어느정도 유저가 쌓이고 장기 리텐션도 10-15%정도로 유지가 되는 상황이었기에 리텐션을 높이기위해 홈도 바꾸고 피드백과 유저 사용량도 지켜본 뒤 기능도 고려하고 버그도 잡으면서 크래시도 줄이고 하면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다.
그렇게 1년 6개월정도 지났을까? 시간이 지나니 바이럴로 신규 가입자가 높아질때만 그래프가 좀 튀었고 유튜브 인스타등의 광고 집행도 비용대비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던것 같다.
갈피를 잡지 못하다
이전에 비슷하게 Beam Browser를 만들고 창업했던 CEO랑 미팅을 하게 되었어서 내용을 받았던 내용중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근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갈아 엎을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무도 없고, 크롬에 이미 있는 기능을 하나씩 메꿔 넣는 점진적인 개선만 자꾸 나와서 런웨이는 충분했지만, 더 시간낭비 하지말고 포기하자고 결정
지나와 생각해보면 냉정하게 모든 유저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바이럴되고 → 성장하자
어쩌면 한 세그먼트를 깊게 파지 못한것 이것이 우리가 좀 부족했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우리는 갈림길에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했을때 남는건 다음과 같았다.
- 다른 브라우저의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 크래시 나는 버그를 마저 고친다.
- 광고를 더 많이 집행한다.
- 다른 플랫폼을 개발한다. (Window, iOS등등)
그렇기에 Window도 데모를 만들어보고 iOS도 만들어 런칭까지 했지만 실제로 크게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팀이 매우 소규모기도 했고 제품 특성상 외부 지출이 크지도 않아 4~5명의 월급 + 사무실 임대료를 제외하면 고정비가 들지 않아 런웨이가 되게 길었다. (상황이 나의 눈을 가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걸 시도해보고 돌려도보고 했지만 내부적으로 기존의 Mirror는 한계가 있고 냉정하게 하드피봇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각자 가지고 아이디어 회의를 했었는데
22년 말에 GPT 3-5가 크게 화제를 몰고 AI가 이렇게 많이 발전할 줄 몰랐다.
그 동안 수많은 (NFT, 메타 버스 등등...) 수많은 화제의 이슈는 많았는데 현 시점까지 영향을 준 상황은 없었다. AI를 브라우저에 붙여보자 라는 의견이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를 기반으로 브라우저 액션 자체를 바꿔보자는 의견으로 결정 되었다.
AI 브라우저에 관한 내용은 회고에서 적기에는 너무 길어져 다음 포스팅에서 남기겠다.
결론적으로는 개발도 2.0 런칭도 했지만 냉정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macOS기반의 브라우저로는 개발을 해볼만큼 충분히 해본것 같으며 더 이상 억지로 기능을 붙인다고 제품이 더 성장할것 같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남는 기간동안 다른 아이템으로 Finance row csv을 올리면 알아서 데이터 분석 + 비즈니스 Insight를 추천하는 대시보드를 만드는것도 개발하고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중단하고 폐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우저에 대한 투자를 받은것도 있고 현재 남은 인원대비 피봇 이후 투자를 받는 기간까지의 유저를 모으는것, 후에 들어오는 동료에 대해 주식을 주기도 애매한것도, 지친것도 있어 결국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항해의 끝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배우고 깨달은점은 매우 많은데 개발적으로는 macOS, iOS, AI Agent를 브라우저에 붙이면서 테스트, 프롬프트 관리 등등 개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것도 있지만 가장 크게는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기존에도 고려하지 않았던것은 아니지만 다른 관점에서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된것 같다.
쉬면서 개발 직군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만나보고 여행도 가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역시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것은 삶을 살게하는 하나의 원동력 같다.
새벽부터 일하시는 시장의 상인
교통을 책임지시는 버스 운전사
세상의 미래를 키워가시는 교육자
언급하지 못했지만 세상의 구성원으로 일하시는 모든분들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저 또한 세상에 기여할수있는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